영화 명탐정 코난26, AI 극장판 수작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 공식 포스터

 

 

획기적 AI 기술을 둘러싼 음모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의 스포를 포함한 내용입니다. 일본 도쿄의 하치조지마 근해에서는 전 세계의 경찰이 가지고 있는 방범 카메라를 연결하기 위한 해양시설인 "퍼시픽 부이"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퍼시픽 부이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해서, 유럽의 경찰 조직인 유로폴이 관할하는 네트워크와 접속하기 위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엔지니어가 집결합니다. 그곳에서는 얼굴 인증 시스템을 응용한 소위 "전 연령 인식"이라는 획기적인 AI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한편, 코난 일행과 소년 탐정단은 소노코의 초대로 하치조지마에 고래 관광을 하러 오게 되는데, 그때 오키야 스바루로부터 코난에게 유로폴 직원이 독일에서 살해되었다는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긴 코난은 퍼시픽 부이의 경비를 서고 있던 쿠로다 효우에 등 경시청 관계자들이 타는 경비정에 몰래 들어가 시설 안으로 잠입합니다. 그 후, 시스템 가동을 향해서 착착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시설 내에서 여성 엔지니어인 나오미가 검은 조직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녀가 가지고 있던 어떤 정보를 기록하는 USB가 검은 조직의 손에 넘어가 버리게 됩니다. 이후 하이바라는 납치된 잠수함 안에서 옛 친구인 나오미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이곳까지 오게 된 이유를 알게 됩니다. 버번과 키르의 도움으로 하이바라와 나오미는 탈출하는 데 성공하고 코난은 내부 스파이를 찾아내게 됩니다. 검은 조직의 계략으로 잠수함은 폭발하고 코난은 바닷속에서 정신을 잃게 되지만, 하이바라가 나타나 코난을 구하고 이들이 육지로 올라오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코난 시리즈의 26번째 극장판

이번 작품은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26번째 극장판 영화입니다. 2016년에 개봉한 "순흑의 악몽" 이후로 7년 만에 검은 조직이 등장하는 극장판이며, 주요 인물이자 히로인은 "하이바라 아이"입니다. 전작들인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칠흑의 추적자", "순흑의 악몽"에 이어 검은 조직과 엮이게 되는 내용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6년 만에 개봉했어야 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24번째 극장판인 "비색의 탄환"이 2020년이 아닌 2021년에 나오게 되면서 자동으로 7년 만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아오야마 고쇼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감독은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연출가인 타치카와 유즈루가 맡았습니다. 그는 1981년 생으로 사이타마현 이루마시 출신으로 니혼대학에서 예술학부 영화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그는 이번 영화 "흑철의 어영"으로 100억 엔 흥행 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러닝 타임은 110분이고 월드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97백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습니다. 제작은 명탐정 코난 제작위원회에서 맡았고 우리나라 수입사는 CJ E&M에서 맡았습니다. 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더빙 성우들은 대부분 CJ E&M 소속의 전속 성우들로 캐스팅되었습니다. 이는 6번째 작품인 "베이커가의 망령"을 시작으로 극장판의 1회성 출연 캐릭터는 투니버스 전속 성우들을 꾸준히 기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출과 작화까지 잘 챙긴 수작

개봉 이후 상당히 평가가 좋았고 인기 또한 폭발적인데, 일단 야후! 재팬의 영화 평점은 4.4 / 5.0을 받았고, Filmarks의 평점은 4.3 / 5.0으로 굉장히 높게 출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평을 받았던 전작 "핼러윈의 신부"와 비슷한 수준의 평가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22번째 작품 "제로의 집행인"이 상당한 비판을 받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번 작품은 다행히 스토리가 좋고 연출과 작화까지 잘 챙겨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연출, 각본이 좋고 캐릭터도 잘 살린 극장판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특히, 캐릭터들의 비중과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입니다. 작품의 메인 주연인 코난과 하이바라는 물론 그동안 잘 부각되지 않았던 인물들인 키르, 워커, 아가사 등도 크게 활약하고, 그 외의 분량이 적은 인물들도 각자 역할이 확실히 부여되었다고 평가됩니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는데, 우선 전반적으로 영화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스토리의 규모를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생장 인식 시스템이라는 절대적인 능력을 대규모 집단인 검은 조직이 소유한다는 것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다 보니, 풀어야 할 이야기는 많은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일시적인 임팩트만을 남기는 데 집중한 모습이 아쉽다는 평입니다. 또한 특정 몇 명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여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기존의 극장판들과 달리, 이번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고 모두가 활약하는 것으로 전개되면서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난잡해진 경향이 있다는 평입니다.